|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
노란 미들레꽃 한송이
홀연히 피어 있내요.
당신의 그리움과 서러움
구름따라 바람따라
멀리멀리흘러 갔는대
홀연히 피어있는
민들레 한송이에
당신 생각에
밀려드는 서글픔
복받치는 가슴
아픈가슴 참을길 없어
뒤돌아 옷소매에
눈물 적시며 흐느껴 웁니다
>
|
그대가 떠났을 때
아직 체온을 느낄 수 있어
따뜻했습니다
그대가 한참 멀어졌을 때
더는 체온을 느낄 수 없어
온몸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대에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에 계시나요 그 어깨를
이쪽으로 향해주세요
곧 그대에게 다가가
활주로에 착륙하겠습니다
혹시, 나를 향한
그대의 마음이 변해
어깨를 내밀지 않으시면
나는 활주로를 이탈해
불이 나고 말 거예요
그대를 향한 내 모든 것이
타오르고 말겠지요
*  민들레 당신 *
- 금헌 김석환 -
봄 날 길가에 피어 있는 노란 민들레가
날 바라보며 살갑게 웃고 있구나
널 물끄러미 바라보면 청아한 그 모습에
가슴속에 움트는 이별의 아픔이
만월의 슬픔으로 가슴을 헤집는다
담장 밑에 곱게도 피어 있는 민들레야
수줍어 말 못하고 바람결에 고개 흔들어 방긋 웃는
네 모습에 내 그리움은 저 산을 넘는다
보고 싶은 당신
민들레 꽃술에 그대 얼굴 그려 넣고 당신이 흘려놓은
아릿한 그 향기
내 가슴에 비가 되어 흘러내린다
낙조 진 밤 하늘에 내 사랑 일곱 빛 무지개로 물들이고
그윽한 봄 향기가 새벽을 깨우면 소슬한 바람소리는
당신의 속삭임으로 내 귓가를 스쳐가네
비련의 아픔이 소용돌이치는 별 빛 쏟아지는 밤
널 미워했던 마음도 심연의 그리움에
내 마음은 민들레 홀씨 되어 당신 곁에 다가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