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플리넷/나그네향기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 큐-피트 ★ 2009. 9. 8. 06:44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때나 꽃이 질 때에도
사실은 참 많이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에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친구야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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