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오면.2019.4.17./큐피트
달빛 아련한 이 한밤
호숫가에 소리 없이 흔들리는
나뭇잎 새로 흐르는.
머-언 지날의 그리움
흰 눈이 내려
하얀초가 처마 끝에 고드름
호롱불 깜빡 깜박
하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이어
가슴속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닿빛에
조용히 들려오는 영아의 목소리
희미한 눈발같은
옛-추억의 조각 이기에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싸늘한 바람소리
하얀 함박눈
소복소복 솔-솔 쌓여
내 슬픔이 그 위에 고이 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