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들의 스크랩방

시인 김삿갓

★ 큐-피트 ★ 2018. 5. 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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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
 세상을 유람하다
단천(端川) 고을에서.
결혼을 한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 남녀의신혼 밤은
시간이 천금이 아닐수 없지않는가 !

 불이 꺼지고인과 미인이 함께 어울어졌으니
  어찌 즐거움이야
이루 다 말할수 있겠는가.?


뜨거운 시간에 취해 있었던 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사람 처럼
불이나케 일어나서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
  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



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랑의 그러한 행동에
신부가 의아해 하며
 원앙금침에 부끄러움에
감았던 눈을 삼며시 뜨고
김삿갓이 써놓은 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풀이듯 하더니



이불에 감싼 고운몸을그대로 일으켜 세워
 백옥같은 팔을뻗어 붓을 잡더니
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
 

후원황률불봉탁( 後園黃栗不蜂坼 )
계변양유불우장( 溪邊楊柳不雨長 )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글을 마친 신부는 방긋 웃더니
제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

신부가 써놓은 글을본 김삿갓은.
 잠시나마 풀렸던 흥이 다시샘솟으며.
 신부를 끌어안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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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글월도 글월 이거니와...
이에 응답하는 글 역시
문학적으로 표현해
놓았으니
유머도 이쯤 되면 단순히 음담패설이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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