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늄을 풍성하게!" -
[~1탄~] 내 제라늄을 풍성하게!
제라늄은 원래 키다리라는 것유전적으로 원래 그런 거라서,
개량된 품종 중에서
소수의 몇 품종을 제외하면 다들 이렇다고 보면 되어요.
풍성한 제라늄들!
그들처럼 넘사벽 급으로 풍성하게는 아니더라도,
멀대 뼈라늄이 싫다면!
그걸 위한 아마추어들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2탄, 제라늄 수형잡기
제라늄은 쉬이 뼈라늄이 되기 쉬워요.
조상으로부터 그대로 이어받은 유전자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지치기를 하는데요?
(1) 가지치기, 그리고 적심을 시행하는 시점
많은 제라늄을 키우시는 분들이, 가지치기를 어려워 하십니다.
도대체 언제 잘라야 하는건가,
아니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잘라야 하는건가,
혹은 풍성한 수형을 위해 현재 모습에서 어떤 곳을 잘라야 하는가,
혹은, 단순히 이 줄기를 한 번 팍 쳐버리면 다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그것을 기다리기 어려울 것 같다,
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 대 하나 남은 뼈라늄이 돤 경우엔,
목질화 된 부분만 식물체에 남게 될 경우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8년 전에) 모종을 하나 샀더니
잎만 두세장 달려있고 나머지는 15센티 높이의 목질화된 줄기더군요.
요런 모습이었달까요.
이 녀석은 나름 비료도 주며 키우면서,
꽃도 잎도 풍성히(머리에만;;) 올려주고 있길래
잎이 없는 목대 중간을 뎅강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녀석은 삽목이 하나 남기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서 이미 대주가 된 녀석,
그리고 애초에 밑둥부터 풍성했던 녀석,
혹은 생장점이 아직 다른 곳에 살아있지 않은 외목대인 경우,
목질화된 줄기를 단번에 잘라내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결국, 답은 어린 모종일 때 부터 시행하는 적심밖에 없습니다.
조기 적심, 그리고 꾸준한 적심이 답이에요.
(적심: 생장점 끝순만 잘라내는, 어린 순만 잘라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당 방법을 통해 제라늄의 초기 수형을 완성할 수 있으며,
이 초기 수형이 기초가 되어 이후에도 수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줘요.
사실, 제라늄 이라도 모든 품종들이 멀대같은 키와 뼈 같은 수형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드워프 제라늄, 혹은 미니어쳐 제라늄이에요.
요새는 상당히 구하기도 힘들고
인지도도 없는 녀석이 되었지만,
한국에도 왜성종 제라늄이 몇 있었습니다.
나노를 키워보니, 굳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애초에 마디간 간격이 매우 좁고,
곁가지 발생도 꽤나 후하게 내 주는 편이라
이런 이유로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풍성하고 조그맣게 자라던 녀석이었지요.
왜냐면, 제라늄은 품종별로 성장세가 극적으로 다르며,
따라서 몇몇 품종들의 경우, 가지치기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키가 커져버리고 만 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에요.
우리가 화원에서 흔히 페라고늄 이라고 살 수 있는,
semi-double, 반겹꽃 (꽃잎 수 6~9장)
품종들은 나름 수형이 컴팩트 하도록 개량이 되어서
수형이 그렇게 쉽게 뼈라늄이 되진 않는 녀석들이에요.
다만... 대부분의 홑꽃 품종, 그리고 겹 품종 중에서도
오콜드 실드, 페퍼민트 트위스트 등의 품종들은
애초에 태생부터 뼈라늄이 예약된 녀석들입니다.
오콜드 쉴드. 저 쭉 뻗은 줄기가 아주... 후...
마디 간격이 꽤 길죠?
저런 녀석이 적심, 가지치기를 적절히 받지 못하면 고작 1년새에 앙상한 뼈라늄이 되어 버립니다.
혹은, 머리에만 좀 이파리가 달린 기다란 다육질 막대기가 되어 버리거나요.
제가 지금 이 성장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컴팩트한 수형을 가지도록 만들도록 위해서
언제 즈음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함이랍니다.
발로 그린 그림 1
즉, 정리하자면,
제라늄은 품종에 따라 성장세, 정상적인 생육 상태에서의 마디 간 길이가 다르다!
그러니, 원하는 높이가 되었으면
망설이지 말고 잘라야 합니다.
한 번 가지치기 타이밍을 놓치면, 그것이 여름을 지나며 목질화가 진행되면
해당 개체는 짧게 되돌리기 쉽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저 위의 발로 그린 '그림 1' 을 보도록 합시다.
왼쪽은 좀 컴팩트하게 자라는 품종,
오른쪽은 페퍼민트 트위스트처럼 위로 솟구치는 품종입니다.
이렇게 성장세에 차이가 나는 녀석들은
이파리가 나오는 속도가 같고, 잎 개수가 같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이 녀석들이 가지게 되는 키는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 목대가 단단해지기 시작하면,
저렇게 조기에 적심을 하지 못해,
초기 목대의 높이 조절에 실패하면
외목대 제라늄, 혹은 뼈라늄이 되게 됩니다.
그렇담 조기 적심은 언제 하는게 좋을까요?
이건 전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저 처럼 목대가 보이지 않고
화분 전체가 꽉 이파리와 꽃으로 가득 차길 바라는 사람은
삽목 직후, 혹은 파종 후 본잎 5~6장 까지 자라나오면 바로 적심을 해야 합니다만,
목대가 어느 정도 있고,
이후에 그 위에서 풍성해지길 바라시는 분들은 처음 목대를 길게 기르신 후,
원하는 높이가 되는 즉시 새순을 잘라주셔야 합니다.
(예시 사진을 한 번 볼까요?)
만약 여러분들이 완전 컴팩트한 수형을 원하신다고 했을 때,
적심 시기가 늦은 걸까요, 아니면 이른걸까요?
이 녀석들은 사실 저 처럼 완전 컴팩트,
완전 풍성한 모습을 바라는 사람들에겐 사람들에겐
적심 시기를 아주 살짝 놓쳤어요.
이것도 살짝 늦었다면 그럼 언제 즈음 적심해야 할까요?
흠 적절한 사진을 이거 말곤 못 찾았어요...
아무튼, 이 정도 자라나면 바로 적심에 들어가야 합니다.
적심은 어떻게 하냐구요?
생장점에서 돋아나는 새순만 똑 손톱으로 떼어 내면 됩니다.
아무튼, 저는 사실 아주 컴펙트함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저의 목적은 풍성한 꽃을 보고 싶답니다.
너무 낮은 위치에서부터 새순이 돋으면
2~3달 안에 절대로 저는 키 크고 풍성해 보이는 포기를 보지 못할겁니다.
그렇게 되면 제 머릿속 로망을 실현할 수 없어요!!!
그치만 이대로 더 내버려 두면 진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제 미적 기준에 너무 부합하지 못하게 될거에요.
그리고 꽃대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장점의 순을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디 1개~2개 정도를 제거해 줘요.
마디가 성숙하면 초록색이라 하더라도
손톱으로 끊어지지 않는데,
아직 나온지 얼마 안된 것은 살짝 힘만 주면
톡 하고 부러집니다.
오콜드 실드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해 주었어요.
이대로 너무 외목대로만 올라오면 키는 멀대같이 커도 풍성하지 않을거고,
그래서 최대한 저와 타협한 끝에 저 정도만 잘라주기로 했어요.
적심을 하면, 보통 이런 순들이 잘려나오게 됩니다.
감이 좀 잡히시나요? ...
사실, 저것보단 조금 더 키워서, 한 두마디 정도 포함되게, 새순 포함 줄기 길이가 3~4 센티가 되도록 키운 다음 잘라도 무방해요. 해당 새순은 '천삽'으로 삽목을 시도하셔도 좋습니다. 발근이 잘 되는 편이에요. (애초에 모종 공급사에서는 이런 3~4센티 내외의 천삽으로 만든 모종을 농가에 보급합니다) |
다만, 적심을 한 번 한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적심을 하고 났다면,
이제 새로 올라오는 새순을 관찰해 주세요.
몇 주 정도 흐르면, 새순들이
적게는 2개, 많게는 3~5개 정도가 새로 돋아 올라올겁니다.
이 새순들이 약 이파리 3~4장 정도를 내고,
손톱으로 끊어내기 적당할 정도로 길어나오면,
새순이 가지고 있는 잎 1~2장 정도를 남기고 또 적심을 해주세요.
그러고선 또 몇 주가 흐르면 이 새순들이
각자 2개 정도의 새순을 올릴겁니다.
그러면, 키가 손가락 보다 작은 상태에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 정도의 생장점을 얻을 수 있는거에요!!
이 10개의 가지가 자라나오면,
이제는 어느 정도 3~4마디 이상 자라나온 후,
2마디 정도 남기고 적심을 해주세요.
수형을 컴펙트하게 만드는 경우라면요.
사실, 두 번째 에서 새순이 10개 정도가 돋아서 모두 열외되는 것 없이 잘 성장한다면,
더 이상의 가지치기는 안 해도 충분히 아마추어 치고는 선빵하는 수형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단, 만약 외목대 형태라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2~3마디 자라나오면 바로 적심을 해야 합니다.
외목대에서 위에가 성긴 가지가 사방으로 뻗치는걸 바라지 않는다면요.
이후에는 적당히 수형 봐가면서 알아서 적심을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