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천년을 품는 새가 되어

★ 큐-피트 ★ 2014. 12. 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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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품는 새가 되어/ 이성준 

 

선량한 하늘 양날개 벌리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길잡이가

천년의 둥지를  품는 것이라면

난, 천년을 고이고이 살아가서

옥빛 날개 한마리가진  새가 되리라

 

 

불볕같은 백만배 용광로 

탕으로 던져진 사랑

그리고 그리움

목마름 노예가 되어

고비고비 멍에로 채워진 삶에

 

고뇌와 외로움 만이잠든

드멀은 플로랜스여

차마 내 날개 깃 모두 뽑히어 

알몸 된다 한들

내 선택한 한 마리 새의 존재를

죽었다 깨어나도 굴하지 않으리라

 

불면을 헤치고  동트는 아침

창공을 훔친 뒤 

내가, 날개를 꽂고  날 수 있다면

고독과 외로움이  하루세끼 양식 이여도

가슴팍 박힌  대못에

아픈세월 천년을 흘흘러가도 괜찮겠

 

속새의 무정함과 

악연의 기승에도

달별같이 맑은  다솜한 내님이

사랑 타래타래  풀어준다면

깊은 물 아라한 청수 되어 가도

 

순-수한 사랑 품을수있는 
새가 되어
그렇게 날아가리라

   

 

 수억만번 날개 짓 치닥 거려도

단 한 숨 바다 건너 

조분스레 날개접은 마음으로

  침묵의 손 내밀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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