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꿈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계절이지만
계절의 감각을 잃어 버리고
곳곳에서 개나리가 피고 있내요
봄엔 봄꽃,가을엔 가을꽃이 피어야
그 아름다움이 있고 운치가 있는 법인데
지난 일요일 월악산(月岳山) 덕주사(德周寺)에 갔다가
철없이 핀 개나리 꽃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른봄에 봄소식을 알리며
피어난 꽃잎이 너무도 예쁘고 순수해 보였건만
지금은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는
불청객이 되어버린 개나리가
오히려 가련해 보이기 조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