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늙으면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 듯 할거야.
이 때 나직이 모짜르트를 올려 놓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