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플리넷/동요

[스크랩] 낮에 나온 반달

★ 큐-피트 ★ 2010. 1. 7. 09:57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끈에 달랑달랑 채워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쪽 발에 딸깍딸깍 신겨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빗다 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 찧고 아픈 팔 쉴 때 흩은 머리 곱게 곱게 빗겨 줬으면 환한 대낮에 달이 하늘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외로운 생각이 든다. 달은 밤에 떠야 제격인데, 갈 곳을 잃어 낮달로 남아 있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시다. 어떻게 보면 쪽박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신짝과 머리빗 같기도 한 반달을 외롭지 않게 갈 곳을 찾아주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들어 있다.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딸려 보내고도 싶고,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는 아가의 신발로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누나한테 주어서 곱게 머리 빚도록 하면 반달은 쓸쓸함을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은이의 곱고 다정한 인정이 물씬 배인 시다. 이미 곡이 붙여져 노래로 많이 불러온 동요이지만, 뜻을 새겨 읽으면 더욱 시의 맛이 난다. 7,5조의 리듬을 살려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출처 : 낮에 나온 반달
글쓴이 : 김일 원글보기
메모 :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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