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예쁜동생/예쁜 은별 공주님

찐고구마 속에 흐르는 모정....♡

★ 큐-피트 ★ 2008. 10. 17. 13:08

 

 

 

    찐고구마 속에 흐르는 모정 빨갛고 앙증맞기까지한 가을의 별미 고구마가 찐한 흙냄새 풍기며 밭이랑이에 쌓였습니다 껍질을 벗기면 노랑빛이 먹음직스러워 대충 흙만 털어내고 덥썩 한잎 베어물면 고구마 특유의 향이 입안가득 싸~ 합니다 자주 접할수없는 흙냄새 속에는 고향의 품속같고 어머님의 향기같아 그립습니다
      모자라는 양식을 고구마가 대신했고 가을 추수철에는 햇고구마가 선보여 새참때에는 언제나 고구마와 노란주전자에 찬물이 전부였었지요 흔히 볼수있었던 풍경 밥솥 한켠에는 자잘한 고구마가 자리를잡습니다 모락 모락 김나는 밥솥 아궁이 앞에 앉으면 어김없이 찐고구마 냄새가 났었고 풋고추 썰어넣은 구수한 된장냄새도 밥솥안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부엌입구 실겅에 올려진 고구마 바구니 안에는 밥풀떼기 묻은 자잘한 고구마가 아이들의 간식거리 였습니다
      겨울나기 준비가끝난 사랑방 안에는 고구마 가마니가 가득했습니다.
      생으로 깍아먹고 삶아먹고
      고구마 줄기 하나 버리지 않고
      먹거리로 변신하던 알뜰 살림살이를 보여주시던 엄마...
      그날의 풍경들은 가을철이면 고스란히 맛볼수 있는 시골의 지금이 아름답습니다 여러 색깔의 고구마가 선보여
      품질과 맛은 좋아졌지만 여전이 아이들에게 외면당하는 고구마의 모습이 왜이다지 포근한지요 고구마에 묻은 진한 흙냄새가 고구마 밭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입니다

 

'5.예쁜동생 > 예쁜 은별 공주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들아 ! 내 아들아   (0) 2008.12.06
미소 1번지  (0) 2008.11.22
꽃과여인  (0) 2008.10.11
전어파티  (0) 2008.10.05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백~~?  (0) 2008.09.22